Hobby/여행(Journey)

독일, IFA 2014 여행기 - (2) 프랑크푸르트로...

레이니아 2014. 11.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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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독일엔 도착도 하지 않은 여행기, IFA 2014 여행기 포스트입니다. 프랑크푸르토로 가는 여정, 비행기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본격 술냄새 나는 포스트, 시작합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 이어 비행기 안에서의 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쓸 말이 무척 많더라고요. 특히 기내식이라든지, 기내식이라든지, 기내식이라든지요.

  아마추어 같지만, 아마추어 맞는 이야기. 계속됩니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11시간 30분이라는 큰 고비(!?)를 지나면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까지는 1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라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11시간 30분을 어떻게 보내느냐… 정도가 관건이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에서 개인적으로 있으면 좋은 물건은 목 베개와 기내용 슬리퍼, 그리고 편한 옷. 정도입니다.


(외교통상부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받은 목 베개…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저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는데요. 비행기 좌석이 생각보다 편해서 목 베게 없이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목 베개의 유용함은 써보신 분만이 아실 겁니다. 요새는 바람을 불어서 휴대성을 살린 제품도 있는데요. 저야 여차하면 버릴 각오로 들고 와서 부담 없이 왔지만, 부피가 부담되시면 바람을 넣는 제품도 괜찮겠습니다.


  그리고 기내용 슬리퍼가 하나 있으면 참 좋은데요. 신발을 신고 11시간 30분을 있는 건 고역이거니와 그렇다고 신발을 벗고 양말 혹은 맨발로만 있기에도 좀 꺼림칙하여 기내용 슬리퍼가 있으면 참 좋습니… 그런데 기내용 슬리퍼를 제공하더라고요.

  외항사를 이용했을 땐 그런 거 없었는데… 아시아나는 좋군요. 사랑합니다. 땡큐.


  창가 자리와 가운데 자리가 비어서 비교적 수월한 11시간 30분이었습니다. 복도 쪽에도 한 분 자리하셨는데요. 남는 자리는 아무나 먼저 쓰는 사람이 임자이므로… 전 부담 없이 짐칸 및 다리 뻗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복도 쪽에 앉으신 분은 천사신지 자리만 딱 사용하시더라고요.

(창가는 춥지만,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창가 자리는 위에서 보시다시피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화장실과 부대 시설을 이용하는 데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특히 화장실 갈 때가 참 어려웠는데요. 앞서 말한 복도 쪽에 계신 분께서 주무시고 계시거나… 하면 깨워서 지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될 수 있으면 화장실을 안 가려고 했는데 그게 맘처럼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셔서 다리 사이로 작두를 타고 지나간 적도 있고…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도 생리현상이라 제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T_T

기내식, 기내식 그리고 기내식



  아무 때나 먹을 수 없는 게 기내식이고, 장거리 비행의 낙(!?)이다 보니 기내식은 제가 기대하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저렴한 외항사를 골랐을 때는 알콜 음료는 고사하고 콜라와 사이다(스프라이트)만 먹는 게 고작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알콜 음료도 고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잠도 조금 자긴 했지만 대체로 깨어서 작업하거나 소일거리를 했던 만큼 이것저것 음료도 많이 주문하고 스낵(땅콩)도 많이 요청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처럼 손 많이 가는 승객한테 언제나 밝게 웃어주며 가져다주신 스튜어디스 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차 기내식은 한식(쌈밥)과 양식(미트볼)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식이 압도적으로 인기였는데요. 청개구리 띠인 저는 과감히 양식을 골랐습니다. 이 얘길 했더니 주변에서 도대체 왜 그랬냐고 하시던데요… 그때는 정말 양식이 먹고 싶었어요.


(기내식이 물린다는 분도 봤지만, 아직 저는 멀었나봅니다 ^_^)


  그래서 나온 양식, 훈제 닭고기와 쿠스쿠스와 신선한 채소 샐러드, 미트볼 라구와 감자, 팥 슈크림입니다. 화이트 와인을 곁들어 먹었는데요. 한식보다 뭔가 많이 먹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팥 슈크림은 미처 팥이라는 생각도 못 하고 먹었네요. 먹고 나서야 이게 팥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마시고 화장실 안 가길 바란 게 잘못된 거였어요...)


  기내식을 먹었는데도, 스프라이트와 커피도 마셨는데 사실 배가 고팠습니다. 기내식은 비행기에서 활동량이 적다는 걸 고려하여 조금 칼로리가 적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 것 같은데요. 그래서 모자라는 배는 맥주로…(…)


  밥을 먹고 세 시간여를 편히 잔 다음에 간식으로 먹은 브루또입니다. 간식을 주는 줄 몰라서 좀 놀랍기도 했는데요. 자다가 일어났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못 먹고 그런 거 없습니다. 자고로 나가면 많이, 맛있게 먹는 게 남는 거죠.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2차 기내식은 토마토소스의 마카로니 샐러드와 과일 젤리, 그리고 매콤한 소스의 흰살생선 존도리 생선찜 혹은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닭고기 스튜와 크림소스의 펜네 파스타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압도적으로 닭고기 스튜가 인기였지만, 저는 또 흰살생선을 골랐습니다. 이번엔 제가 진짜 흰살생선을 좋아해서 그랬어요. 정말이에요.



  맥주와 곁들어서 먹었는데요. 생선 메뉴는 잘 안 고르시지만, 생각보다 생선 메뉴는 맛있습니다. 작은 튜브 고추장도 주셔서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왠지 모를 소심함에 챙겨뒀지만, 이후에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


  모자라는 배는 맥주로 채워줍니다. 포스트에서 술냄새 나는 듯…




(독일 땅이 보입니다.)


  사육당하는 느낌으로(!?) 11시간 30분이 지나자 비행기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타국 땅이 보이는 게 반갑더라고요. 이야기가 길어져서 여기서 한 꼭지 쉬었다 가겠습니다. 여행기 3편인데 아직 베를린엔 도착도 못 한 게 함정이지만, 가벼이 즐겨주세요.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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