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야간개장 - 별과 고궁과 나
경복궁 야간개장 소식에 이은 창경궁 야간개장 후기입니다. 이 두 야간개장은 같은 날 예매를 시작했는데요. 부지런히 노력한 덕분인지 두 군데 모두 성공하여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살펴보는 창경궁 야간개장 후기입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경복궁에 이은 창경궁 야간개장 포스팅입니다. 이번에 경복궁과 창경궁은 같은 날 예매를 했었는데요. 그래서 경복궁과 창경궁을 모두 관람하고 싶은 분들은 힘든 예매 전쟁을 치뤄야 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특히 주말 표가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는데요. 저는 평일 표를 노리고 있어서 비교적 무난하게 두 군데를 모두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창경궁 야간개장
창경궁은 종로에 있습니다. 종로에서 명륜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데요. 저는 이날 혜화에 일정이 있어서 혜화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창경궁 안내에 보면 혜화역에서 걸어갈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요. 상당히 오래 걸어야 하므로 버스 한두 정거장 거리입니다만, 버스를 타는 게 좋습니다.
신분증과 예매 내역을 확인하고 표를 받았습니다. 경복궁에 비해 한산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고요. 어느 곳이나 전일 매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역시 창경궁 모두가 개방된 것이 아니라 안전요원이 곳곳에 있으므로 공개된 곳만 안전하게 둘러보면 됩니다.
이날은 다른 일정 때문에 삼각대나 셀카봉을 챙기지 못한 게 참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오로지 손으로 사진을 찍어야 해서 집에 돌아가 사진을 보았더니 생각보다 망한 사진이 많아서 슬펐습니다.
입구인 홍화문을 지나 옥천교를 지나 내원인 명정전으로 향했습니다.
밤의 창경궁
경복궁보다 볼 게 없을 것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지만 밤의 창경궁도 무척 매력적인 공간이었습니다. 경복궁과 비교하면 확실히 준비가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창경궁 만의 느낌이 있었어요.
오히려 창경궁은 무척 일찍 입장하여 경복궁보다 더 많은 곳을 두루두루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창경궁을 조금 더 살펴볼게요.
조금만 다르게 살펴보면 매력적인 피사체가 참 많았는데, 역시 사진을 망쳐버린 게 아쉽습니다. 더 많은 사진이 남아있다면 함께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명정전을 돌아 팔각 7층 석탑을 향하여 이동했습니다.
통영전에서는 카메라를 세울 곳이 있어서 세워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궤적으로 남아 재미있는 사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팔각 7층 석탑을 지나면 춘당지가 보입니다. 춘당지도 연못이라 사진을 찍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침 야간 개장 시기에 전시를 하고 있더라고요. 현대 설치 미술이었는데, 따로 메모를 해두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네요.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연못 주위를 밝힌 불빛과 전시물에서 나오는 불빛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더라고요. 여기서 욕심껏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남는 사진이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춘당지 옆에는 대온실이라는 식물원이 있습니다. 1909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데요. 건축당시에 동양 최대 규모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래는 열대 식물 등 희귀한 식물이 많았으나 창경궁 복원공사를 하면서 자생목 위주로 개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날 날씨가 상당히 추웠는데 식물원은 꽤 따뜻한 편이더라고요.
내부가 밝아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기도 좋았습니다. 정작 내부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느라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크게 한 바퀴 둘러보면서 구경을 주로 했습니다.
밤에 너구리가 돌아다니더라고요. 동물원에서나 볼법한 너구리를 경복궁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새삼 서울은 신기한 도시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크게 돌았더니 시간도 많이 깊었고, 저녁도 먹지 못해 출출하더라고요. 그래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왔습니다.
입장 마감시간이 다 된 늦은 시간에 들어오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경복궁에 비하면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고즈넉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밤에 보는 궁궐은 낯설고 그러다 보니 더욱 신기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삼각대 등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도구를 챙겨오지 못해서 많이 아쉬운 구경이었어요.
즐거운 가을밤을 보내고 왔습니다. 함께 한 지인과 뒤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밤의 궁궐에 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이번 포스트까지 하여 가을 시즌 야간 개장 포스트는 모두 마쳤는데요. 아직 야간 개장 포스트는 하나가 더 남아있습니다. 조금 예전에 다녀온 글입니다만, 글 쓸 시기를 놓쳤다가 뒤늦게 작성하게 되네요. 마저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가을 맞이 창경궁 야간 개장에 다녀온 후기 포스팅의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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