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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남은 아이폰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 - 준비부터 교체까지

레이니아 2018. 12. 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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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팀 쿡이 예고한 아이폰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의 시한이 이제 72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쯤 되니 분명하게 갈리는 것 같아요. 깔끔하게 포기하시거나 남은 일정을 불살라 영혼의 한타를 준비하시거나요.


제가 지난주에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다녀왔는데요. 이제 다녀왔으니 몇 가지 팁을 간단히 풀어보겠습니다.



정식 AS센터 예약하기

현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는 정상적인 업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11월 말에 애플 스토어를 현장 대기했을 때 4시간을 기다렸는데요. 지금은 오픈 시간에 맞춰가지 않으면 오늘 안에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러니 여러분,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도전하신다면 가로수길은 될 수 있으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약하고 가도 기다려야 할 판입니다.


애플 공식 인증 서비스센터(케이머그, 앙츠, 투바, 유베이스, 동부대우, 윌리스)를 도전해봐야 하는데요. 가장 좋은 건 애플 홈페이지 고객센터 내 정식 예약 루트를 이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올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금. 예약이 쉽진 않죠. 중간에 취소가 생기길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 지원 앱, 혹은 고객센터 내 페이지에서 제품 배터리 수리로 넘어가면 지점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 자리가 0, 20, 40분마다 새로 고침 됩니다. 서버 시간을 켜고 애플 홈페이지 서버 시간을 잘 보세요.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고침을 누르면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경쟁이 심화돼 이마저도 쉽진 않겠으나, 지난주에 이 방법으로 지인 세 명이 아이폰 배터리를 성공적으로 교체하고 왔습니다.



현장 예약 기다리기

만약 예약에 실패했다면, 이제 그저 줄을 서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주에 제가 다녀왔을 때는 평균 30명 이상 대기, 오전에는 2시간 안내가 오후에는 금일 수리 불가 안내로 이어졌는데요. 오픈 전부터 진을 치고 있다가 오픈과 함께 접수해도 2시간씩 기다렸다는 인증이 수두룩합니다.


이왕 현장 예약을 결정하셨다면, 오픈 전부터 부리나케 준비하시는 걸 권합니다. 휴일 경쟁은 다 심하니 평일에 도전하시고요. 그러니 배터리 바꾸러 연차 냈다는 이야기가 이제 정말 농담이 아니게 됐습니다.



배터리 교체 전 준비해야 할 것

배터리 교체 전, 혹시 모르니 나의 iPhone 찾기 서비스는 꺼주고요. 중요한 자료는 백업을 미리 받아둡니다. 아이폰을 맡길 때 잠금을 해제해 주거나 잠금 해제 비밀번호를 함께 전달하세요. 이런 조치가 필요한 이유는 배터리 교체 후 리퍼로 이어지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덕분인데요.


달라진 새 배터리를 메인보드가 인식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라고 하는데... 최악엔 교체로 이어져 며칠 동안 스마트폰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니 반드시 준비를 마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인지도 확인하세요. 아이폰은 로컬 워런티로, 모델 번호가 다르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미국 티모바일용 아이폰을 쓰는 분이 있었는데, 취소당하고 왔습니다. 이번 아이폰Xs부터는 미국 버전도 수리를 할 수 있다곤 하는데... 그렇습니다. 이건 AS를 맡길 때 다시 확인해주니까요. 처음에 제품 진단 검사를 해, 별도의 손상이 없을 때 배터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 전면이 깨져서 오시는 분. 안됩니다. 아예 리퍼를 받으셔야 하며 교체 프로그램 대상이 아닙니다.



배터리 교체하기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과정은 비슷합니다. 예약하셨다면 앞에 있는 아이패드에서 예약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곧바로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바로 최우선 순위로 접수돼 배터리 교체를 맡길 수 있고요. 그렇지 않다면 번호표를 뽑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생각보다 부를 때 없어서 넘어가는 번호가 있더라고요. 허수가 약간 섞여 있으니 조금 덜 기다리셔도 될 것 같네요.


스마트폰을 엔지니어에게 보이고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이용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싶다고 하면 됩니다. 그러면 외관에 문제는 없는지 육안으로 간단히 살펴본 후 수리 전에 해야 할 것(백업, 잠금 해제 비밀번호 전달, iCloud 관련 설정...)을 점검합니다. 이걸 빨리하시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빨리 접수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내부 진단을 돌려봅니다. AS가 되는 기기인지 점검을 받는 부분인데요. 여기서 AS가 안 된다고 뜨면, 당장 엔지니어는 권한이 없습니다. 여기서 더 상위부서를 연결하거나 뭘 하든 간에 오랜 시간이 걸릴 공산이 큽니다. 이럴 때는 그냥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에서 지니어스와 싸우는 게 낫습니다. 지니어스가 그래도 조금 권한이 더 있으니까요.


센터 시간에 맞춰 교체 시간을 안내합니다. 그 시간 동안 기다리셔도 되고 바깥에 다녀오셔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센터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출고 번호표를 다시 뽑아서 기다리는 곳도 있고, 아니면 차례대로 부르는 순서대로 가서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후 점검할 것

iOS 설정에서 [배터리-배터리 성능 상태]에서 우선 배터리가 100%인지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제대로 충전이 되는지 케이블을 연결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충전이 안 되는 문제 때문에 결국 리퍼 받은 사례가 있네요. 그밖에 소소한 문제. 이를테면 진동이 울리지 않는다든지, 3.5mm 오디오 단자 인식을 못한다든지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배터리 꼭 교체해야 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뇨. 반드시 교체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이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부터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때문에 이 사달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아이폰의 배터리가 오래될수록 아이폰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의심이 검증을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촉발된 사건이 '배터리 게이트'입니다.



애플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결국 성명서까지 냈는데요. 배터리는 소모품이라 최대한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제한한 것이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에서 배터리 성능 상태를 열고, 성능 제한을 할지 안 할지 고를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회유책으로 제시한 게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입니다. 아이폰6 이상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할인된 가격인 3만4천 원에 바꿔준다는 내용인데요. 2018년까지 적용되며, 2019년부터는 노치가 있는 모델은 8만5천 원, 6~8시리즈와 SE는 5만9천 원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배터리 성능 상태를 진단했을 때, 80% 이하가 됐을 때만 바꿔준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80%를 넘으면 유상으로 바꾸겠다고 해도 바꿔주지 않는다는 거죠.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조금 더 오래 쓰겠다는 계획을 한 이용자가 너나 할 것 없이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이 사단이 생긴 겁니다.



|뚜따라고... 들어보셨나요?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받으면 필연적으로 완벽하게 조립된 아이폰을 한 번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방수 기능 등 다른 성능이 저하될 우려도 있죠. 마지막으로 그렇게 교체한 배터리가 전보다 성능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어때요. 이렇게까지 들으니 꼭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굳이 사람에 치여가며 무리해서 배터리를 바꿔야 할 이유는 크게 없습니다. 오히려 80% 이하로 배터리 교체를 받을 수 있다면, 추가 비용을 내고 사람이 덜 몰리는 내년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2만5천원 가량을 아끼겠다고 오랜 기다림을 기다리는 게 효율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추운 겨울이 오면서 아이폰 배터리가 픽픽 죽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배터리 교체 생각이 간절하시겠지만 싸게 바꾼다고 해도 결국 비용을 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폰 교체 주기를 고민하셔서 현명한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교체하셔야겠다면... 이제 남은 일은 열심히 달려가는 일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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