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친환경 무탄소 선박 연구시설 공개
바로 지난 글에서 한화오션이 친환경 무탄소 선박에 대한 기술력을 코마린 2023(KOMARINE 2023)에서 선보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한화오션에서는 선박 연구시설을 언론 등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등장하는 음향 수조(Acoustic Water Tank)는 국내 조선업계 유일한 설비로 수중에서 발생하는 수중방사소음을 연구하는 시설입니다. 이는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데요. 실제 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만든 뒤 발생하는 음파의 전파, 반사, 산란, 회절 등의 특성을 확인하고 분석해 조용한 배를 만드는 데 활용합니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소음이 수중 생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이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는 추세로, 한화오션의 기술이 적극 활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은밀한 이동을 구현할 수도 있는데요. 이는 잠수함 기술에 적합하기도 합니다.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II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에서 개발된 이런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공동 수조(Cavitation Tunnel)은 프로펠러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공기방울 현상을 실험하는 공간입니다. 공동화 현상(Cavitation)은 일정한 온도의 물속(유체)에서 압력이 급격하게 변하면 물속에 공기방울(공동)이 생기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때 공기방울은 소음과 진동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프로펠러 추진력을 약화시켜 연료비를 낮추고, 충격을 줘 프로펠러 날개를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게 되면 소음도 줄고, 연비도 높아지고, 유지보수에도 도움이 되며, 배출가스 저감에도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 R&D 센터의 다양한 시설을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한화오션은 앞으로 6천억 원을 더 투자해 친환경 연료 시스템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2년 1월 기준으로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상선의 수는 약 5만8천여 척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배들이 모두 배출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는데, 현재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게 화물선류라고 하네요. 화물선류의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운용돼 수명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2050년을 목표로 탄소감축을 한다면 이번에 교체하게 되면 친환경 무탄소 선박을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현 시점 친환경 무탄소 선박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죠.
현재 친환경 선박의 추진 연료로 주목받는 연료는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 천연가스)입니다. 현재 한화오션은 LNG선을 4척까지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예상되는 수요를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LNG 다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원 운반선과 화물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공개 예정이라고 하네요.
선박산업은 유통 물류 과정의 핵심을 이루고, 동시에 그 규모가 큰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디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 (주식도 좀...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