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전시(Exhibition)
김환기 전에 다녀왔습니다.
레이니아
2012. 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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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 미루고 미루다 다녀온 김환기 전(展)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래뵈도 미술에도 꽤나 큰 관심이 있는건... 거짓말이구요. 어쩌다보니 초대권을 얻게 되었네요^^;
(어떻게 얻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_-;)
이것저것 많이 응모를 지르긴 하는데, 그러다보니 문제는 어떤 이벤트에 당첨되서 이런걸 받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메모하나 없이 달랑 오면 정말 미궁으로 빠지죠... 게다가 효성 쪽과 관련있는 것은 정말 기억에도 없는데, 어떻게 받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봉투마저 예쁘네요)
편지봉투를 딱 열었더니 예쁜 주황색 봉투에 초대권이 담겨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제가 요즘 주황색으로 달리는 것을 어찌 아시고...
(표가 더 예뻤습니다.)
미술관 표가 참 좋은 이유는 예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표라면 정말 안버리고 잘 간직하고 있을겁니다. 아무튼, 김환기 전은 지난 달 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갤러리현대 본관과 신관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표가 두번 뜯어져서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본관과 신관에서 모두 전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더라구요.
저는 이 표를 2월 초에 받았었는데요. 어떻게 공사가 다망하다보니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주말에 겨우 보고 왔네요...^^; 이제 정말 1주일도 남지 않았으니 보러가실 분들은 조금 서두르셔야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입장료는 그렇게 비싸지 않네요. 성인 5천원 학생 3천원입니다.
아무튼 표를 받았으니 가는게 인지상정이죠. 그래서 지난 주말 나름 매서운 바람을 물리치며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한다고 해서 조금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경복궁 옆길에서)
갤러리 현대는 경복궁 동쪽에 있습니다. 안국역에서 가깝습니다만 그 동네가 다들 발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다 보니 딱히 어디로 가라마라 하기 그렇네요. 혹시 모르니 아래 지도를 첨부해놓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갤러리 현대에 예전에 다른 전시회 때문에 들른 적이 있어서 길 잃지 않고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갤러리 현대 본관)
갤러리 현대 본관입니다. 저는 초대권을 받아서 바로 입장했지만, 매표소는 여기서 세건물 정도 떨어진 신관에 설치되어있는 것 같더라구요. 작가의 생애를 추적한다면 본관에서 신관으로 이동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매표소는 신관에 설치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갤러리 현대 신관)
갤러리 현대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그림을 볼 수 있으니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하다못해 구글링을 하셔도 많이 나오네요^^;) 제가 올리는 방법도 있기야 하겠지만, 저작권에서 자유롭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김환기 화백은 1913년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태어나 동경에서 유학 후 한국과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제 1세대로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는 동양의 직관과 서양의 논리를 결합하여 한국적 특성과 현대성을 겸비한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이며, 산, 달, 학, 매화, 백자와 같은 동양적인 소재를 서양적 기법으로 표현한 구상 작품부터, 점, 선, 면으로 단순하고 상징화된 추상 작품까지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독창적인 한국미의 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 화백이 20대 중반에 그렸던 초기 구상작푸부터 61세로 생을 마감했던 말년의 대형추상 점화까지 전 시기에 걸친 작품들이 전시되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라는 소개가 되어있더군요.
갤러리 현대 내부에 안내 책자라고 할 것 까진 없고 A4용지에 인쇄한 종이가 있어서 한 장 들고 다니며 그림을 감상했습니다. 캔버스에 유화들이었는데 미술은 문외한이라 아는 지식 없이 그냥 느낌과 인상을 받아들인다... 라는 마음으로 감상하고 왔어요. 유화의 질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설명그대로 산, 달, 학, 매화, 백자와 같은 소재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작품이 푸르스름한 색상의 작품들이 많더라구요. 질감과 더불어 전 그 색의 구성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본관에서는 사슴 그림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본관과 신관이 화가의 각각 서울시대~파리시대(1937~1959), 서울시대~뉴욕시대(1959~1974)를 나눠 전시했는데 본관과 신관의 그림이 큰 변화를 보인 것도 무척 신기했습니다. 점차 추상화로, 그것도 점화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나중에는 정말 대형 캔버스에 촘촘하게 점을 찍어서 그림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런 그림들을 보면서 처음엔 마치 엽록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칸막이 안에 있는 제각각의 점. 이 점들이 모이고 모여서 어떠한 군락을 이루고 한 흐름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이러한 그림을 그렸을 지 곰곰히 고민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 소양으로는 제 나름의 상상만 할 수 있을 뿐, 설득력있는 답이 나오진 않더라구요.^^;
제 기준으로 꽤 만족스러운 전시였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느낌이 무척 독특했어요. 가격도 부담없어서 오랜만의 문화산책으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미술 전시회는 정말 관심이 없으면 접근할 방법이 거의 없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방문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구요.
사고 싶은 그림도 있었지만 가격은 좀 무시무시하더군요^^;;; 기회가 되신다면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시회를 다녀온 후의 포스트.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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