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영화 총결산 - (2)Soso & Bad
2014년 영화 총결산 두 번째 포스트입니다. Soso와 Bad에 속하는 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양한 영화와 해당하는 짧은 소개도 적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포스트에 이어 곧바로 2014년 영화를 결산하는 포스트입니다. Soso와 Bad를 선정해보았는데요. 많은 분께서 오해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Soso가 별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럭저럭, 무난했다는 의미인데 분량 때문에 반으로 뚝 잘랐더니 ‘이 영화는 좋고, 이 영화는 별로구나’로 보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Best는 제 기준으로 ‘올해 본 영화 중 이 영화는 꼭 봐야 해’ 정도고, Good은 ‘잘 만든 수작, 보고 즐길 수도 있고 생각도 해봄 직 하다.’입니다. Soso는 ‘무난한 영화. 뛰어나다고 하기도 그렇고, 별로라고 하기도 그랬다.’이며 Bad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취향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므로, 제가 별로인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오셨다고 해서 제가 화내진 않습니다. 그러니 저한테도 화내지 마세요. 이상하게 예전에는 댓글로 악플이 달렸는데, 요새는 메일로 자꾸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아무튼 소개하면서 조금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마저 소개하겠습니다.
Soso
1) 명탐정 코난: 탐정들의 진혼가
제가 이걸 왜 봤을까요? 그것도 VOD까지 구매해서… 뭔가 홀린 듯 봤습니다만, 영화의 재미는 그저 그랬습니다. 예전에 명탐정 코난 만화책을 꽤 즐겁게 봤었는데, 이건 언제쯤 끝나는 걸까요? 60권 돌파까지는 봤었는데 말이죠.
2) 말레피센트
개봉 전부터 예고편만으로 보고 싶다를 연발하다가 보러 갔었습니다만, 실제 영화 자체는 안젤리나 졸리만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네요. 원작을 재해석한 새로운 시도와 CG,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는 좋았지만, 재해석한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나머지 캐릭터가 모두 들러리로 전락해버린 점은 아쉬웠습니다.
3) 마담뺑덕
초반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패러디라는 걸 온몸으로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히 패러디라는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마무리가 아쉬웠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그래도 살리는 건 역시 ‘덕이’역의 이솜!
4) 신의 한 수
개봉 당시에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만화 같은 연출이 살짝 유치했지만, 그게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생각 없이 볼 수 있었던 건 좋지만, 뻔한 연출 이상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새로움을 엿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5) 트랜센던스
독일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볼 수 있었던 트랜센던스입니다. 인류의 미래, 그리고 컴퓨터가 접목된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인간’이라 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일지, 영화 <루시>와 자꾸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6) 더기버: 기억전달자
인류의 감정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 영화, <더기버: 기억전달자>입니다. SF 장르의 상상력이 돋보이고 색을 이용한 연출이 돋보였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더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부분이 생략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아쉬웠어요.
찾아보니 원작이 있더군요. 원작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7) 씬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씬시티 1편을 충격적으로 봐서 설레는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결과는 그저 그랬네요. 여전한 영상미와 강렬한 연출은 인상 깊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깊이는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씬시티 1편의 충격만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고요. 하지만 별도로 에바 그린만 보였습니다…(…)
8) 슈퍼처방전
프랑스 영화로 비교적 최근에 보고 왔습니다. 독특한 설정을 이용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마케팅이 영화 재미의 절반은 잘라먹은 것 같습니다. 참신한 설정을 이용해 코미디를 잘 살렸지만, 수습은 잘 못 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냥 무난무난 했어요.
9)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작년 독립영화 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고민했던 영화입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해서 결국 이 영화는 보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겨우 보게 되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부터 눈에 띈 ‘레아 세이두’가 주인공으로 나왔고, 힘든 촬영에 결국 영화감독과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외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사랑이 오가는 이야기를 긴 시간 동안 집요하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Bad
1) 노아
평소 같았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영화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고, 제가 좋아하는 주제의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한편으론 반기독교적이라고 욕먹는 영화더라고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엔 다양한 철학이 들어있다고 하는데요. <블랙스완>은 즐겁게 봤으면서도 저는 철학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인지, 그 과정으로 가는 2시간 20분의 시간은 너무 길고 지루했습니다.
2) 토르: 천둥의 신
영화 구조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서둘러 영화를 마무리 지어버렸습니다. 주변 평이 좋지 않아 보기를 미루다가 <토르: 다크 월드>를 보고 나서야 각오하고 보았습니다. 확실히 영화가 캐릭터 설명하고 성격 잡는 데 급급할 뿐, 영화적 재미를 꾀하진 못했습니다. 독자적인 영화로 즐거운 게 아니라 <어벤저스>를 위해 쉬어가는 단계로 멈춰버리고 말았어요.
3) 퍼스트어벤저
마찬가지의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가 후속작으로 보고 각오하면 보았으며, 마찬가지 이유로 실망한 영화입니다. 이제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는 분명해졌으니, 즐거운 후속을 기대합니다.
4) 좋은 친구들
주지훈의 연기마저 아니었으면 어쩔뻔했나 싶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 하나 없이 봐서 영화에서 보이는 살풍경에 조금 놀랐습니다만… ‘좋은’ 친구들이 친구들로 남은 것인지, 아니면 이름만 ‘좋은’ 이었는지 애매모호하게 떠다니고 말아서 아쉬웠습니다.
연기는 그럭저럭이었지만, 주제에 대해 좀 더 깊게 파고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5) 루시
후기에서 남긴 바 있지만, 과감한 설정을 뒷받침하는 구성이 되지 않아 영화가 전하고자 한 ‘철학’마저 무너지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그 ‘철학’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고요. 영화의 산만함이 즐거움도, 생각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자의식 과잉이 잘못 배출되었을 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년에도 부지런히 영화를 보았습니다. 30편의 영화를 보았네요. 실제로 극장에 간 횟수는 이보다 적지만, 그래도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접한 영화에 비해 글로 옮긴 횟수는 적다는 점인데요. 다른 주제의 글을 많이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밀린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2015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2014년 영화 결산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 2013년 영화 총결산 - (1) Best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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